미국 개기일식과 음모론 (2024년)

미국은 현재 2024년 4월 8일 월요일 예정된 개기일식을 준비하며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일식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를 걸쳐 진행되지만 편의상 이하 미국 개기일식 이라고 부겠습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는 개기일식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사태에 돌입하였고, 그동안 주방위군 대비 훈련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이번 일식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일식이란?

2024년 개기일식 - 일식이란
2024년 개기일식 – 일식이란

일식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떠들썩 할까요? 낮에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인 일식은 부분일식, 금환일식, 개기일식으로 나뉩니다. 부분일식은 태양의 일부가 달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이며, 금환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리지만 달의 시직경(각지름)이 작아서 태양 주위가 반지 모양으로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미국과 캐나다로 몰리는데, 한 번쯤 직접 보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일 것입니다.

 

2024년 미국 개기일식의 특징

일반적으로 개기일식은 넓은 바다에서 관측되지만, 이번 미국의 개기일식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 대륙을 가로지르며 발생합니다.

멕시코는 1991년 이후 처음, 캐나다는 1979년 이후 처음, 미국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개기일식을 경험하게 됩니다. (작년 미국의 일식은 금환일식 이었습니다)

미국에서의 다음 개기일식은 2044년에 예정되어 있어서 이번 일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45년 만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이번 개기일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관측시간 때문입니다. 보통 최대 2~3분 동안 관측이 되는데 이번 개기일식은 2분~최대 4분 28초 동안 지속되는 희귀한 경우라고 합니다.

 

미국의 현재 상황

경제효과 8조 예상, 정부는 도시마비에 대비

미국 12개 이상 주에서 개기일식을 관람할 수 있는 경로의 호텔 예약은 몇 달 전에 거의 마감되어 있으며, 캠프장이나 렌터카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에어비앤비 예약 지도를 보면 예상 경로를 따라 거의 예약이 불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텔은 5년 전부터 예약된 곳이 있고, 교도소 수감자들도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언론은 이것이 미국 최대 이벤트인 수퍼볼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보도하며, 총 60억 달러(8조)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 된다고 합니다.

2024개기일식 - 예상경로
미국 개기일식 – 예상경로

 

미국과 캐나다는 비상사태

관광객들이 몰리면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응급 의료, 교통과 네트워크 마비뿐만 아니라 물류마비, 쓰레기, 의료시설 등 다양한 문제들이 파급되어 전체 도시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정부는 비상식량과 연료 등을 사전에 비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리학자 마이클 자일러(Michael Zeiler)는 월요일에 예상되는 여행의 양은 “50번의 슈퍼볼 경기”와 유사한 규모가 될 것이라 설명하며 약 370만 ~ 400만 명이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카운티에서는 월요일에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사전에 지역 재난 선언을 발표하였고 주민들에게 비상식량과 연료를 비축해 둘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도 같은 상황이며, 이번 개기일식을 관람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진 나이아가라 폭포 지역에 최대 1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 하고 있습니다.

현재 토론토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교통체증과 응급의료 위급 상황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휴교하는 학교 늘어나

4월 8일 월요일은 연방 공휴일이 아니지만 개기일식 경로에 해당하는 지역의 많은 학교에서는 휴교 또는 조기하교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인데요, 첫 째는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시간이 여러 지역의 하교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특수 안경 없이 개기일식을 관찰하여 눈 건강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망막 전문가 협회에 따르면 일식 중에 태양을 보는 것은 잠재적으로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야기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역사적인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미국 뿐 만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며 지역 교통이 마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하교길이 불안정 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학교가 일식으로 휴교 또는 조기하교 하는 것은 아니고 지역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는 일식을 함께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2024년 개기일식의 음모론

한편 이번 미국의 개기일식은 유난히도 많은 음모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2017년 일식과 이번 일식이 그리는 궤적이 미국 본토에서 X자 모양으로 만나기 때문인데요.

두 일식이 지난 경로 또는 2023년 일식까지 세 개의 일식이 그린 경로에 해당하는 지역과 성경의 내용을 연관시키며 종말이나 미국 심판론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몇몇 도시에서는 4월 8일 도시 마비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 훈련까지 하며 만발의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국가가 충실히 준비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국가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잡에 맞춰 음모론의 주장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기일식을 전후로 머지않은 미래에 지진이나 전쟁 등 큰 사건, 사고가 일어날 거라는 예언을 하는 상황인데요.

하필 이 타이밍에 개기일식 하루 전인 4월 7일 미국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뉴욕시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미동부에서는 규모4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다시 심판론 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일부 개인뿐만 아니라 유명인, 정치인도 목소리를 내었는데요. 미국 공화당 소속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신이 미국에 회개하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진과 일식,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이 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마치며…

큰 사고 없이 2024년 4월 개기일식이 잘 마무리 되기를 기원합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일식은 오는 2035년 이라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사이트 참고해 보세요.

2024개기일식 -
2024개기일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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